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학교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학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되레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및 특수학교 등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1만6,527건에 달했다. 이는 10만5,088건이었던 2013년 대비 1만1,439건(10.9%)이나 증가한 것이다.
학교급별로 중학교가 3만9,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초등학교 3만7,075건, 고등학교 3만1,941건, 유치원 7,602건, 특수학교 514건 순이었다. 장소 별로는 운동장이 5만894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발생의 43.8%를 차지했고, 이어 부속시설(2만3,451건), 교실(1만8,748건), 복도 등 통로(1만7,653건), 교외활동(5,534건)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학여행, 현장학습, 수련활동 등 야외학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1,958건으로 전년 2,772건에서 29.3%가 줄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일선 학교들이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고 유형은 사물을 다루다 상처를 입는 ‘물리적 힘노출’이 4만4,147건으로 가장 많았고, 넘어지고(3만1,861건) 다른 사람과 충돌해(1만6.382건) 입은 사고도 많았다. 미끄러짐과 떨어짐은 각각 1만833건과 5,024건이 발생했다. 강은희 의원은 “각종 학교안전사고 예방 강화대책에도 오히려 안전사고는 증가하고 있다”며 “더욱 체계적인 학교 차원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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