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자동소화장치 특허 중소기업에 무상이전
독자개발 기술 30년 거래 협력업체에 넘기기로
“대기업 나서기보다 중소업체 동반성장 바람직”
한화그룹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자동소화장치 특허기술을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이전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서 ㈜강운파인엑스와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사업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이전한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는 ㈜한화가 독자 개발해 2008년부터 생산한 제품으로 이전에는 외국에서 주로 수입해왔다. 한화는 이 기술을 국내에 특허 출원했고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인증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중소업체들이 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어 사업을 하기보다는 동반성장 차원에서 오랜 협력회사에게 기술과 영업망을 이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앞으로 강운파인엑스를 상대로 개발노하우 및 생산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영업망과 영업정보 등도 함께 이전한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강운파인엑스는 연간 60억~7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3년 안에 100억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는 로켓추진기술을 응용해 개발됐으며, 고체물질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고농도의 소화성분을 이용해 자동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기술이다. 특히 무인으로 작동하는 소화시스템으로 화재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와 할론 등을 사용하지 않아 지구온난화 및 오존층 파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친환경 소화장치로 평가 받고 있다. 현존하는 소화시스템 가운데 가장 작고 가벼우며, 별도의 압력용기, 분사장치, 파이프 등이 필요 없어 초기 설치비용 및 유지보수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김춘식 강운파인엑스 대표는 “한화에 엑스레이 검사장치를 공급하면서 3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화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으로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사업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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