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시티전 전반에 선제 결승골… 팀 득점 순위에서도 1위 달려
7경기 남아 두자리 수 득점 기대… "동료가 슛 할 때 골 기회 직감했다"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이 시즌 7호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 선수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4일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헐시티와의 홈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해 전반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5일 토트넘전에서 시즌 6호골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운 지 약 한 달 만이다. 또 올시즌 스완지 소속으로 29경기 7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기성용의 이번 골은 EPL에서 뛴 역대 아시아 선수 통틀어 한 시즌 최다 골로 의미가 깊다.

두 자리 수 득점의 꿈도 눈 앞에 다가왔다. 스완지는 현재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기성용은 전반 17분 팀 동료 존조 셸비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서 그대로 왼발을 갖다 대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헐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셸비의 중거리슛이 기성용의 몸통을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당시에도 기성용의 결승골로 패했던 헐시티는 또 다시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기성용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스완지는 전반 37분 바페팀비 고미스의 추가골로 2-0을 만들며 달아났다. 후반 5분 헐시티의 폴 맥셰인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3분 뒤 데이비드 메일러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떠안았다. 이어 고미스가 후반 추가 시간에 한 골을 더 추가해 3-1로 이겼다. 13승7무11패가 된 스완지는 승점 46으로 20개 구단 가운데 8위 자리를 지켰다.

기성용은 팀에서 공수 조율을 맡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팀 득점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수 고미스, 미드필더 질피 시구르드손이 5호골로 기성용의 뒤를 잇고 있다. EPL 전체 순위에서도 득점 22위로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스토크시티), 미드필더 후안 마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야야 투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스완지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전반에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진의 앞쪽에서 더 많이 공격에 나설 수 있었지만 후반에는 셀비와 함께 수비형으로 뒤로 물러났다”며 “어떤 포지션에 배치되더라도 역할에 상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존조 셀비가 슛을 할 때 골 기회가 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며 자신의 골 감각에 대해 언급했다. 또 “골키퍼가 슛을 쳐냈고 볼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 운이 좋게 골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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