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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시작하기 어렵고 줄기 약해지면 전립선 '조임' 탓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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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시작하기 어렵고 줄기 약해지면 전립선 '조임' 탓 많아

입력
2015.04.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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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립선을 호두에 비교하곤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전립선을 마치 간이나 콩팥처럼 고정된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립선은 움직이는 기관입니다. 부드러운 관을 주먹으로 쥐고 있다면, 관을 요도, 주먹을 전립선으로 보면 됩니다. 평소에는 주먹을 쥐고 소변을 볼 때 주먹을 펴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전립선의 움직임은 매우 역동적인데 직경 3cm가량의 전립선 안쪽 공간이 소변을 볼 때 1 cm까지 열리게 됩니다. 전립선의 움직임은 자율신경과 척추반사에 의해서 조절됩니다. 마치 체온이 오르면 땀이 나고, 무릎을 치면 종아리가 펴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의학적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전립선이 조여지고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전립선은 풀어집니다.

이처럼 전립선이 동적 기관이라는 것과 자율신경에 의해서 조절된다는 것에 대한 지식은 전립선 질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전립선 증상의 대부분은 전립선이 너무 과도하게 조여진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렇다면 전립선이 조여진 상태가 되면 어떤 증상이 생길까요? 우선 소변을 시작하기 어렵고, 줄기가 약해지며,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치 않아서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됩니다. 전립선의 조임이 더 심해지면 하복부, 고환, 사타구니 부근에 은근한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진단받고 장기간 항생제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실제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의 항진과 이로인한 전립선의 조임이 근본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자율신경과 관련된 다른 증상들, 즉 소화불량, 만성피로, 발기부전, 조루 등의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의 기능을 위해서 고려할 사항들도 있습니다. 방광에 소변이 어느 정도 이상 차게 되면 반사적으로 전립선이 조여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말고, 취침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추우면 전립선이 조여지고, 반대로 따뜻하면 전립선이 풀어집니다. 그래서 전립선 증상이 있다면 온수좌욕이나 온열매트로 배꼽아래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약에 포함된 교감신경항진제는 전립선을 조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 질환이 있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소변을 가리는 시기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면 성인이 된 후에도 무의식적으로 전립선을 조이는 습관이 남을 수 있습니다.

전립선 기능을 알아보는 검사는 매우 간단합니다. 변기와 비슷하게 생긴 요속검사기에 소변을 보고 초음파나 잔뇨측정기로 방광에 남은 소변량을 측정하면 됩니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아 검사료도 부담이 없고 대부분 비뇨기과의원에서 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노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보다 소변줄기가 약한 젊은이도 드물지 않습니다. 전립선의 ‘조임’은 비대증으로 인한 ‘막힘’보다 더 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문수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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