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선박 발주 감소에 선가회복도 더뎌
순위는 3년 만에 중국 제치고 1위 기록
한국 조선업체들이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1분기 수주실적에서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장기불황으로 수주실적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수익과 직결되지는 않고 있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62만CGT(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수정환산톤수)로 작년 1분기(1,619만CGT)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전체 수주량의 41.0%인 231만CGT를 수주하며 일본(162만CCT)과 중국(135만CGT)을 따돌리고 1위에 복귀했다. 한국 조선업체가 1분기 수주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수주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455만CCT)의 51% 수준에 그쳐 불황파고를 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일본의 1분기 점유율은 28.9%로 2위였고, 한동안 1위를 고수했던 중국은 24.0%로 3위로 추락했다. .
한국의 정상 복귀는 중국 조선업계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크다. 중국은 주력 선종인 저가의 벌크선 시황이 좋지 않은데다 업계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해 10월 이후 월평균 수주량이 50만CGT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4.298만CGT으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한국(3,270만CGT), 일본(1,979만CGT)이 뒤를 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신규 발주선박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선가회복도 더뎌 점유율 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며 “내실경영과 고부가가치 선박수주로 체력을 다지면서 발주물량이 증가하고 선가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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