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해외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자기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을 일명 '그루밍족'이라고 부른다. 그루밍은 여성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남성의 미용용어다.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데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에는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피부와 두발, 치아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루밍족이 가장 고민 하는 것은 바로 피부다. 멋진 슈트· 명품 구두에 해어스타일에 수염까지 정돈해도 피부가 칙칙하면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꼭 그루밍족이 아니라도 21세기 남성들은 젊고 활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정혜신 퓨어 피부과 원장이 한국의 그루밍족과 직장생활에 지친 샐러리맨들에게 피부를 빛나게 하는 생활습관을 제안한다.
▲남성피부도 손상되기 쉽다.
남성피부는 왜 여성의 피부에 비해 거친 느낌이 나는 걸까? 남성피부를 눈여겨 보면 대부분 모공이 커서 피지 분비가 많은 만큼 노폐물도 많아 피부가 쉽게 더러워진다. 또한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거칠고 두껍게 느껴지는데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의 작용 때문에 표피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많은 남성이 사춘기 여드름으로 피부가 많이 상하고 여드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여성에 비해 여드름 흉터 등이 남아 있다.
또 직장생활과 연동되는 과음·흡연·과로·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기 때문에 피부는 점점 거칠어지고 점차 수분을 잃어 노화가 빨리 온다. 또 남성피부는 여성피부에 비해 30% 정도 두껍기 때문에 여성들만큼 쉽게 잔주름이 생기지는 않지만, 일단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깊이 파인다. 이렇듯 남성피부는 여성피부에 비해 피지량은 많은 반면, 수분 함유량은 적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공급과 피지분비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잦은 면도로 인해 피부에 크고 작은 미세한 상처도 많이 생기며 천연 보습막이 손상되어 메마르고 윤기 없는 피부가 되기 쉽다.
▲ 남성 피부의 적, 4가지
- 술
알코올은 혈관을 팽창시키고 미세한 혈관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얼굴과 몸에 가는 실핏줄이 나타나게 한다. 또한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음주 후 아침에는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메마른 상태가 된다. 세포 조직에서도 수분을 제거시켜 각화 현상이 일어나 피부는 더욱 거칠어 진다.
-면도
면도는 단순히 수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각질까지 제거함으로써 피부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은 물론 세균에 감염될 우려까지 가져온다. 남자의 턱 주변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피부의 천연 보습막이 손상되어 피부는 건조하고 윤기를 잃게 된다.
-담배
니코틴은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축소시켜 피부를 검고 칙칙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유해산소는 피부 탄력을 유지해주는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유지해주는 콜라겐의 탄력섬유를 파괴시켜 피부의 탄력성을 떨어뜨린다. 덕분에 주름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를 피면 주름살이 약 3배에서 5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스트레스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는 피부의 가장 큰 적이다. 피로가 쌓이면 피부는 스트레스에 저항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하게 된다. 피로해진 피부는 균형을 잃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유·수분의 균형이 깨져 트러블이 심화된다.
남성피부 관리 방법
①비누나 클렌저는 꼭 사용한다.
②애프터 세이브 로션이나 스킨 로션 둘 중 하나만 사용하자. 하지만 피부가 민감한 남성들의 경우는 아프터 세이브 료션보다는 민감한 피부를 위한 스킨이나 향이 없는 여성용 스킨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③얼굴용 모이스쳐 라이저 사용. 보습제는 건조한 환경에서 피부를 잘 보호해 주나 몸에 사용되는 로션을 얼굴에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성 피부는 지성용 로션이나 젤 타입이 좋다.
④야외 활동시 선크림을 반드시 도포하자.
⑤전문 피부 관리. 피부 질환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질환은 빨리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피부의 문제점에 따라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면도]
남자는 사춘기 때 면도를 시작하는데 면도는 소년에서 남자로의 진행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다.
또 장차 남성 피부 관리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분야다.수염은 하루에 평균 2mm정도 성장하므로 머리카락의 성장속도 보다 다소 떨어지는데 계절적인 영향을 받아 겨울철에 성장속도가 가장 떨어지고 여름철에 제일 빠르다. 수염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아 쉼 없이 성장하므로 주기적으로 면도를 하게 되는데 이 때 수염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고 표피의 가장 바깥 부위인 각질층까지 일부 제거되므로 세균 감염이나 모낭염·자극성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면도는 지속적으로 얼굴과 목의 피부에 부상을 입히므로 이러한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전기 면도나 칼날 면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면도를 받기 위해 피부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처치를 받은 피부일수록 날이 매끄럽게 피부 위를 상처 없이 지나갈 수 있다. 칼날 면도의 경우 수염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여 부드럽게 만든 후 최소한의 저항을 받으며 면도를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중성 비누로 세안 후 쉐이빙크림(shaving cream)을 바르고 면도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전기 면도의 경우, 수염이 딱딱하고 뻣뻣할수록 좋으며 면도 전 피부를 말리고 기름을 제거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스트린젠트(Astringent) 같은 제품은 수염을 딱딱하게 만드는데 효과가 좋다. 면도 후 피부각질층은 약 30%가 제거되어 pH 밸런스가 무너지므로 피부자극은 물론 상처가 나기 쉽다.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면도 후 따뜻한 수건으로 쉐이빙크림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마일드 하면서 향이 적은 애프터쉐이브로션(aftershave lotion)을 바르면 피부는 진정된다. 쉐이빙로션은 확장되었던 모공을 일시적으로 수축시키며, 따가운 느낌을 진정시킨다. 또 작은 상처도 지혈시키고 향수의 역할도 한다. 쉐이빙로션의 알콜 성분은 피부를 자극시킬 만큼 높으면 안되고 면도 후에 불편함을 주어서도 안된다. 면도기 관리도 중요한데 일회용 면도기가 아니라면 사용 전·후에 깨끗이 닦고 말린 후 사용 혹은 보관하면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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