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 청약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오피스텔 신규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올린 것이다.
5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지역 오피스텔 분양가는 3.3㎡당 1,343만원으로 지난 한해 오피스텔 분양가 평균인 1,150만원에 비해 193만원(16.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평균인 1,092만원에 비해서도 251만원(약 23%)가량 오른 것이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분양가는 2010년 3.3㎡당 평균 1,296만원을 기록한 후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2013년 1,086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주택거래 회복과 금리 인하 여파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구별로는 광진구가 지난해 평균 1,052만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640만원으로 588만원(55.9%) 올랐고, 마포구는 1,285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115만원(9.0%), 성동구는 1,025만원에서 1,190만원으로 165만원(16.1%) 각각 상승했다.
경기도도 상승세다. 경기도의 올해 1분기 분양가 평균은 3.3㎡당 870만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817만원에 비해 53만원(6.5%), 지난해 4분기보다 725만원(19.5%) 각각 올랐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해 3.3㎡당 771만원에서 올해 914만원으로 143만원(18.5%), 광명시는 641만원에서 855만원으로 214만원(33.4%) 상승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분양가가 높아지면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평균 5.57%로 2010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5.61%)에 비해서도 0.04%포인트 낮은 것이다. 전월세 전환이율(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도 지난달 7.85%로 역시 2010년 조사 이래 가장 낮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여파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분양가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유사 임대상품의 가격과 기반시설, 교통여건 등을 비교해 임대여건이 좋은 오피스텔로 선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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