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타선은 개막 이후 전체적으로 침체됐다. 김용희(60) SK 감독은 “한 두 명이 튀어나와야 하는데 전체가 다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중심 타자 이재원(27)이 침체를 깨는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이재원은 3일 목동 넥센전에서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뻐하는 내색은 할 수 없었지만 본인이나 팀으로서 반가운 홈런이었다. 한번 물꼬를 트자 SK 타선 전체가 타올랐다. SK 타선은 4일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대거 10점을 뽑았다. 이재원은 이날도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전날 기세를 이어갔다.
이재원은 “사실 타격 감은 좋았는데 대구 개막전에서 홈런성 타구가 맞바람 때문에 잡혀 꼬였다”며 “다 같이 안 맞으니 선수들끼리 ‘막 들이대자’고 얘기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초반 주춤하다 3일 경기에서 개인 첫 연타석 홈런으로 반전 계기를 마련한 것 같은데.
“사실 타격 감은 처음부터 좋았는데 대구 개막전에서 홈런성 타구가 맞바람 때문에 잡히면서 꼬였다. 넘어갈 줄 알고 방망이도 던졌는데(웃음). 올해는 지난해처럼 페이스가 확 떨어지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다.”
-연타석 홈런을 쳤을 때 베이스를 굉장히 빨리 돌던데.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이라 엄청 빨리 돌았다. 좋은 기색을 낼 수 없었고, 나보다 아내가 더 기뻐했다. (이재원의 옆을 지나가는 주장 조동화는 “입꼬리가 올라 가는 것 다 봤다. 원 팀, 원 스피릿 잊지 마라”고 농담조로 면박을 줬다. 이에 이재원은 “절대 좋아하지 않았다”며 억울해했다)
-지명타자로 나갈 때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쓸 때 차이점은 무엇인지.
“지명타자는 가만히 앉아 있다 나가야 한다. 포수로 나가면 경기 중 계속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것 같다.”
-타순도 지난해 3번으로 많이 나서다가 6번으로 변경됐는데.
“3번으로 나가면 내 차례가 빨리 돌아오는 것 같다. 선두 타자로 나갈 때는 내가 발도 느려 썩 반갑지 않았다. 아무래도 6번에 있으니 3번에 있을 때보다 찬스는 더 많이 온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었는데 선수들끼리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다 같이 방망이가 안 맞으니 감이 좋은 선수가 있어도 함께 다운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막 들이대자’고 얘기를 나눴다. (박)정권이 형은 원래 감이 좋고 (최)정이도 올라오고 있어 중심 타선은 괜찮다고 본다. 반면 (이)명기는 지금 이를 갈고 있더라. 타격은 사이클이 있으니까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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