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어지는 타선 침묵. 김용희 SK 감독은 4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전체적으로 타격이 올라와 줘야 하는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감독도 답답한데 정작 당사자인 타자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선수들은 경기 전 “이럴 때 일수록 공격적으로 막 들이대자”고 의견을 모았다.
‘막 들이댄’ SK의 공격적인 배팅이 넥센 선발 한현희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SK의 방망이는 1회부터 거침 없이 돌았다. 1번 이명기가 초구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2번 조동화는 바로 보내기 번트를 대 이명기를 3루로 보냈다.
중심 타선으로 연결된 찬스에서 3번 최정은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자 방망이를 돌렸다. 중견수 앞에 떨어진 타구로 이명기가 홈을 밟았다. 4번 앤드류 브라운 또한 초구를 노려 중전 안타로 1ㆍ2루 기회를 5번 박정권에게 연결했다. 박정권은 2개의 볼을 골라내고 3구째 한 가운데 몰린 직구를 힘껏 받아 쳐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1회에만 4점을 뽑아낸 SK 타선은 이후 제구 불안에 시달리는 한현희를 지속적으로 괴롭혀 4이닝 만에 끌어내렸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한현희는 4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5볼넷 6실점의 부진한 피칭으로 조기 강판했다.
SK는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넥센을 10-4로 꺾고 시즌 2승(3패)째를 쌓았다.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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