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른손 투수 김정훈(24)은 올해 팀 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홀드왕 한현희가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그 자리를 김정훈이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상무에서 마무리 투수 경험도 있고, 묵직한 구위와 체인지업도 1군에서 통할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다.
팀의 기대대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종 리허설 무대인 시범경기에서 갑작스럽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흔들렸다. 일시적인 문제로 여겼으나 개막 이후에도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특히 3-10으로 대패한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8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결국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3일 목동 SK전에 앞서 “2군에서 많이 던져야 할 시기인 것 같다”며 “선발로 투구 수를 늘려 무너진 밸런스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2군행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김정훈의 떨어진 공 스피드를 주목했다. 그는 “시속 144~145㎞만 나와도 좋은데 139㎞ 밖에 안 나온다. 처음에는 어디가 아픈 줄 알았다. 아직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가 없다 보니 요동을 친다. 어차피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이니까 시간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은 일단 선발 수업을 한다. 첫 선발 등판에는 50개를 던지고 이후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염 감독은 “(김)정훈이는 선발도 가능한 투수”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던진다. 꼭 중간 투수로 생각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김정훈의 공백을 시즌 초반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오른손 김영민과 조상우, 왼손 김택형과 이상민으로 메울 전망이다.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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