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종합화학 주총 연기
위로금 지급 싸고 이견 커
삼성테크윈은 파업 결정
삼성이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등 한화에 매각한 4개사와 관련해 각종 돌발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은 3일 열기로 했던 매각 관련 주주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양 사는 이날 주총을 열어 사명변경과 등기이사 선임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한화 측에서 전산통합과 사업운영 거래선 정리 등이 지연되면서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쪽에 주주총회를 연기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에서 한화 의견을 받아 들여 주총이 연기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표면적 이유 외에 위로금 문제가 얽혀 있어서 주총이 연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사 노조는 소속 그룹이 바뀌는 과정에서 파생된 고용승계 및 위로금 지급문제를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양 사 노조는 삼성측에서 제시한 위로금 1,000만원, 4개월치 기본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위로금을 최대한 올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도 진통을 겪고 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2일 한화 매각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 인원의 97.1%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삼성테크윈은 방위산업체여서 생산직의 파업이 불법인 만큼 연구개발직과 지원부서 인력들이 파업을 벌이게 된다. 파업의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매각 대상인 회사 노조들과 입장 차이가 커서 빠른 시일 내 문제를 마무리 짓기 어렵다”며 “협상 과정에서 견해 차이를 좁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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