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영화 촬영 후 사라진 람보르기니 미우라, 46년 만에 미스터리 풀리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화 촬영 후 사라진 람보르기니 미우라, 46년 만에 미스터리 풀리나

입력
2015.04.04 04:40
0 0

‘이탈리안 잡(Italian Job)’을 얘기하면 많은 사람이 2003년 개봉한 액션 영화를 떠올린다. 금고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큰 인기를 얻었다.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는 영화에 등장한 차 ‘미니(Mini)’가 특히 돋보인 영화로 기억된다.

BMW가 브랜드를 인수한 뒤 새롭게 개발된 미니는 영화 덕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영화는 1969년 원작을 각색한 리메이크작이다. 코믹했던 원작과 달리 현대적 감각과 진지한 분위기가 더해졌지만 소재와 이야기 흐름은 원작을 따랐다. 특히 영화 속 액션의 하이라이트인 미니의 추격 장면은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잇는 고리 역할을 했다.

미니가 돋보이기는 했지만 원작에서 자동차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한 차들은 또 있다. 재규어 E-타입, 알파로메오 줄리아 등 그 시절 유명했던 차 여러 대가 화면을 장식했다. 특히 영화 시작 부분의 람보르기니 미우라는 인상적인 소품으로 쓰였다. 운전자의 시선으로 촬영된 해당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사람이 직접 미우라를 몰고 알프스 산맥의 고갯길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무렵 영화 속 미우라는 캄캄한 터널에 숨어있던 불도저와 충돌해 박살 난다. 이어 터널 밖으로 밀려나 길 옆 계곡에 내동댕이쳐진다.

영화 속 사고에 등장하는 비싸고 희귀한 스포츠카는 대개 겉모습만 비슷하게 만든 가짜이지만 이탈리안 잡 원작은 실제 미우라 두 대가 쓰였다고 한다. 그 중 사고 장면의 차는 비용 절감을 위해 부서진 차 뼈대에 람보르기니가 만든 차체를 씌우는 식으로 제작됐다. 촬영 뒤 계곡에 떨어진 이 차는 최근까지 행방이 묘연했다. 제작진이 촬영 다음날 끌어내려 했지만 이미 없어진 뒤였다고 한다. 그 뒤로 사라진 미우라의 미스터리는 인기 영화의 뒷이야기로 영화와 자동차 팬들의 입에 종종 오르내렸다.

지난 3월 말 영국 일간지 ‘더 메일’ 일요판에는 영화 촬영 후 사라진 미우라로 추정되는 차가 나타났다는 기사가 실렸다. 영국의 두 사업가가 공동소유한 미우라가 주인공이다.

오랫동안 행방을 수소문한 그들은 믿을만한 정보원을 통해 프랑스에서 비밀리에 보관되고 있던 미우라를 찾을 수 있었고 철저한 자료대조와 검증 끝에 사라진 바로 그 차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신기한 내력을 지닌 이 차의 가치는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에 이른다. 진품 여부와 관계없이 46년 만에 세상에 다시 얼굴을 내민 람보르기니 미우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차인 것만은 분명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