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게시판]미술관에서 즐기는 봄꽃의 향연
◆전시
봄꽃을 담은 전시회
추위가 완연히 가신 4월 미술관에도 봄꽃이 활짝 피었다.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은 18일까지 ‘플라워 파워’전을 연다. 국내외 9명의 작가가 꽃을 주제로 평면작품과 입체작품 32점을 전시한다. ‘꽃의 화가’라 불리는 김종학의 꽃이 있는 풍경화, 설치작가 최정화의 플라스틱 꽃, 도예가 이헌정의 꽃을 닮은 원색 옻칠 도자기 ‘합’ 등이 전시돼 있다. (02)549-7575
서울 인사동 선화랑은 14일까지 진달래를 소재로 작업해 온 화가 김정수의 개인전 ‘진달래-축복’을 연다. 김정수는 1990년대부터 “한국 문인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진달래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싶다”는 이유로 진달래를 그려 왔다. 그가 그려낸 진달래 특유의 은은한 반투명 분홍 빛깔을 보면 마음이 절로 푸근해진다. 주머니 안에 수북하게 쌓인 진달래 잎 그림은 마치 고봉밥을 연상시킨다. 김정수는 “어머니가 퍼주는 고봉밥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2)734-045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한국화 부문 두 번째 전시로 우현 송영방(79) 개인전 ‘오채묵향(五彩墨香)’을 열고 있다. 제목의 오채(五彩)는 건습(乾濕)ㆍ농담(濃淡)ㆍ초(焦)를 가리키며, 각각 마르고 젖음, 색의 짙고 옅음, 그리고 아주 진한 검은색을 의미한다. 필묵이라는 단순한 재료로 표현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색을 송영방은 추상화, 산수화, 인물화, 불화를 넘나들며 다채롭게 사용했다. 송영방 자신이 각별하게 여기는 그림은 병풍에 그린 매화 그림이다. 기묘하게 꼬여 있는 매화나무 가지 위에서 서서히 피어나는 꽃을 세심하게 묘사한 그림에는 매화를 향한 작가의 특별한 사랑이 묻어난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02)2188-6000
◆연극
2015 서울연극제 4일부터 31개 작품 무대에
지난해 2015년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관심사에서 대관 탈락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서울연극제’가 4일 개막한다. ‘연극은 시대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5월 10일까지 37일간 아르코예술극장을 비롯해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연극제는 공식 참가작 7편, 자유 참가작 8편을 비롯해 31개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공식 참가작은 개막작인 ‘만주전선’(연출 박근형)과 ‘씨름’(연출 박정석),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연출 문석봉), ‘돌아온다!’(연출 정범철), ‘불량청년’(연출 이해성), ‘물의 노래’(연출 김국희), ‘청춘, 간다’(연출 최원종)가 선정됐다. 자세한 일정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tf.or.kr) 참조. (02)765-7500
파업 손배 가압류 다룬 ‘노란봉투’ 앙코르 공연
연극 ‘노란봉투’가 극단 연우무대 64번째 정기공연으로 3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지난해 파업 손해배상가압류 문제해결을 위해 발족한 시민모임 ‘손잡고’가 문화기획 일환으로 만든 창작공연으로 ‘일곱집매’의 이양구 극작가가 작품을 쓰고, ‘목란언니’의 전인철씨가 연출을 맡았다. 안병식, 김민선, 백성철, 조시현, 김민하, 양정윤 등이 출연해 우리 사회 노동문제를 얘기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공연에는 파업 손배가압류 피해자들이 출연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눈다. 070-8276-0917
◆클래식
첼리스타 첼로앙상블 ‘Cellista Cello Ensemble’
젊은 실력파 첼리스트 13명으로 구성된 ‘첼리스타 첼로앙상블’이 9일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종신단원으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던 박상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리더)를 중심으로 김민지 계명대 교수, 서울시향 첼로수석 김소연·주연선 등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들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에선 피아졸라의 ‘망각’을 비롯해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비틀스 ‘헤이 주드’ 등 친숙한 곡들을 연주한다. (02)6303-1977
◆콘서트
일본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코타로 오시오
피크 없이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일본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코타로 오시오가 2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어쿠스틱 기타를 반주 악기가 아닌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내는 그의 연주는 차분하고 낭만적인 스타일과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분출하는 역동적인 스타일을 오간다. 1999년 데뷔앨범을 발표한 이래 2014년‘Pandora’까지 꾸준히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10일과 11일 2회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02)522-1886
미 혼성밴드 핑크 마티니 내한공연
팝, 라틴재즈, 월드뮤직 등을 아우르며 고풍스런 팝 음악을 들려주는 미국 혼성 밴드 핑크 마티니가 2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10개국 언어로 노래하는 여성 싱어 차이나 포브스는 이번 공연에서도 영미권 팝과 재즈, 프랑스어ㆍ독일어ㆍ스페인어로 쓰인 월드뮤직, 일본 엔카 등을 낭만과 위트가 넘치는 창법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9일 경기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다. (02)599-5743
재즈파크 빅밴드 with 웅산, 히노 테루마사
국내 재즈 빅밴드 재즈파크 빅밴드가 재즈 보컬 웅산과 일본 트럼펫 연주자 히노 테루마사와 함께 콘서트를 연다. 재즈파크 빅밴드는 색소폰 연주자 이인관을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지나 등 18명의 실력파 재즈 연주자가 의기투합해 2007년 결성한 밴드로 50회 이상의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재즈 가수 중 한 명인 웅산, 40년 이상 재즈를 연주해 온 히노 테루마사와 함께 공연한다.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02)549-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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