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원 피해… 주민 대피 소동
부산의 중고자동차매매 단지에서 큰 불이 나 차량 570여대가 불에 타고, 35억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났다.
3일 오전 1시53분쯤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중고차매매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층 규모인 매매단지 2층에 있던 차량에서 시작된 불은 주변 차량으로 빠른 속도로 번진 뒤 3층으로 옮겨 붙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길이 번지면서 중고차매매단지 철골 건물(총면적 1,382㎡) 중심부분이 폭삭 내려앉았다. 또 고가의 외제차를 포함한 중고차 570여대가 뼈대만 남기고 모두 타버렸다.
매매단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은 “2층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려 올라가봤더니 차량 한 대에 불이 붙어 있었고, 소방서에 신고하려고 1층 경비실로 내려온 뒤 다시 올라가보니 불이 주변 차량으로 크게 번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불은 4시간 여만인 오전 6시27분쯤 꺼졌으며, 인근 주민 1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산교차로와 남문구 교차로 등 중고차 매매단지 주변 도로도 통제돼 출근시간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차량에 불이 날 경우 연료와 타이어의 공기압이 촉매제 역할을 해 불이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된다”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은 중고차들에 연쇄적으로 불이 옮겨 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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