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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멀쩡, 집에선 폭군” 두 얼굴의 20대 아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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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멀쩡, 집에선 폭군” 두 얼굴의 20대 아들 구속

입력
2015.04.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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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는 선한 20대 청년이 가족들을 수년째 폭행하는 패륜을 저지르다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전문대를 졸업한 A(24)씨는 특별한 직장이 없었지만 주말마다 교회 봉사활동을 하는 착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돌변했다. 부모와 누나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던 것.

가족을 향한 막말과 주먹질은 10년 전 중3 시절 시작됐다. 부모는 그런 막내 아들에게 되레 애처로운 마음을 가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뇌전증을 앓아 발작 증세가 있었던 탓에 늘 약을 달고 사는 아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폭행의 양상은 심각해졌다. 2012년 8월에는 “누나의 생일선물을 사오라”며 아버지가 건넨 신용카드로 100만원짜리 기타 케이스를 샀다가 아버지가 결제를 취소하자 “가게에서 망신을 당했다”며 아버지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다. 지난해 11월엔 여자친구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누나의 머리채를 잡고 옆구리 등을 걷어찼고, 이를 말리는 부모도 폭행했다.

온갖 기행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2012년 9월 집에서 난동을 피우다 거실에서 두루마리 휴지에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12월엔 자해소동을 하며 가족을 집 밖으로 내몰고 현관 비밀번호를 바꿨다. A씨는 3개월 동안 가족들을 집에 발도 못 붙이게 했고 아버지는 할아버지 댁에, 어머니와 누나는 반지하 월셋방을 얻어 생활해야 했다. 성인이 되면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부모는 결국 지난해 12월 아들을 경찰에 직접 고소해야만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4차례에 걸쳐 부모와 누나를 폭행한 혐의(존속상해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으로 A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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