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형 대리점 견제용" 시각도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eneral AgencyㆍGA)을 설립한다. 올해 1월 자회사 GA를 설립한 한화생명에 이어 대형 생보사로 두 번째인데, 삼성생명의 가세로 보험 판매 채널에서 ‘GA 대세’현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3일 “영업 다각화 일환으로 자회사 GA 설립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소속 설계사는 500여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상반기 중 금융당국에 설립을 신고하고 7월께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회사 GA를 설립하려는 목적은 판매채널에서의 우위를 계속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판매채널은 생보사 소속 전속채널(전속설계사), 생보사 소속이 아닌 비전속 채널로 대별되는데, 비전속 채널인 GA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백화점식으로 팔 수 있다.
과거에는 특정 회사에 소속돼 그 회사 상품만 파는 전속설계사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점점 GA 비중이 커지며 보험 판매는 GA 위주로 재편 중이다. GA 영향력이 커지자 생보사들의 자회사 GA 설립이 잇달았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과 라이나생명에 이어 올해 1월 업계 2위 한화생명도 자회사 GA인 한화금융에셋을 만들었고, 흥국생명도 이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대형 생보사가 외연을 넓히거나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이 세진 독립형 GA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자회사 GA를 설립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갈수록 GA쪽 힘이 커지고 있어 대형 생보사들이 GA를 직할로 두고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독립 GA에 대한 견제 차원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회사의 자회사 GA는 아무래도 모회사 상품 위주로 팔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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