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수로 정식 등록…몰리나와 '특급콤비' 이룰까
스트라이커 박주영(30·FC서울)이 이적을 마무리하고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다.
FC서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박주영의 이적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박주영의 골 결정력을 높이 평가해 센터포워드로 기용하기로 했다.
서울은 골 가뭄 때문에 개막 후 3연패를 당해 12개 구단 가운데 11위로 처졌다.
박주영의 가세는 암울한 분위기를 털 수 있는 호재로 관측된다.
그는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났다가 2,409일 만에 복귀한다.
박주영은 축구 천재로 불리며 혜성처럼 나타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K리그에서 뛰었다.
그 뒤에 프랑스 모나코, 잉글랜드 아스널, 스페인 셀타 비고, 잉글랜드 왓퍼드, 사우디 알샤밥을 전전했다.
박주영은 유럽 클럽에서 벤치 신세를 지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누리던 부동의 스트라이커 지위를 상실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K리그에서 부활하면 한국 축구가 잃어버린 자산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은 작년 12월 19일 알샤밥에서 사우디 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한 차례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 때문에 경기 체력이 떨어지고 실전 감각도 무척이나 무뎌진 상황이다.
박주영은 지난달 11일 서울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컨디션이 정상의 70%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복귀 후 훈련에만 집중했다"며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고 그의 태도를 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게 될 박주영은 특급 도우미로 불리는 몰리나(콜롬비아)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몰리나는 박주영의 파괴력이 K리그에서 득점왕 3연패를 이루고 떠난 데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패스를 받으러 나오는 움직임, 수비수들을 돌아 침투하는 움직임이 매우 날카롭다"며 박주영의 가세를 기대했다.
한편 박주영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는 8강전까지 출전하지 못한다.
AFC가 출전자 등록을 이미 마감했고 16강전이 끝난 뒤 추가 등록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은 올 시즌 광저우 헝다(중국),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H조에 편성됐다. 아직 조별리그 돌파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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