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소노라 주의 에르모시요라는 도시에서 개 수 십 마리가 연쇄적으로 독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이곳에서는 유기견을 포함해 70여 마리의 개가 쥐약 또는 살충제를 먹고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신문들은 ‘개 살해범 주의’라는 제목과 기사도 게재하고 있다.
특히 독성 약품이 든 먹이를 개가 묶여 있는 남의 집 대문 안으로 던져 넣은 사례도 발견되자 애완용 또는 호신용 개를 키우는 주민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사당국은 개에게 물렸거나 개가 짖는 소리 등에 민감한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거나 빈집털이 등의 절도범들이 남의 집 개나 유기견을 무차별 독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애완견 보호단체 관계자는 “도시 내 14만여 마리의 개중에 25%가 떠돌이 견”이라며 “실제로 독살된 개는 훨씬 많을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영화배우 라울 훌리아 레비는 이 사건 정보 제공자에게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에르모시요에서는 개를 죽이면 225달러의 벌금을 물지만 남의 집에 독극물이 든 먹이를 던져 개를 죽이는 행위는 최고 징역 4년에 처한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