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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9년 하이라이트 모았어요

입력
2015.04.0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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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프링실내악 페스티벌

10주년 맞는 강동석 예술 감독

강동석 예술감독은 “실내악을 사랑하는 연주자들이 자원봉사 수준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축제를 알차게 꾸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사무국 제공
강동석 예술감독은 “실내악을 사랑하는 연주자들이 자원봉사 수준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축제를 알차게 꾸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사무국 제공

“한국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실내악을 주제로 10년째 축제를 이끌어오면서 국내 음악가들 연주 실력도 높아졌고, 관객층도 넓어져 이제 매년 이 축제를 기다리는 마니아층이 생겼습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SSF)을 이끄는 강동석 예술감독(61·바이올리니스트)은 지난 10년의 성과를 이렇게 말했다. SSF는 독주, 3중주, 5중주 등 실내악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다.

1일 서울 인사동 한 호텔에서 만난 정 감독은 “한국에도 좋은 실내악 페스티벌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재정적 어려움이 있지만, 외국 연주자들이 한국에 수준 높은 축제가 있다는 것에 놀라며 다시 오고 싶어할 때 흐뭇하다”고 말했다.

SSF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명곡은 물론 초연곡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자주 연주되지 않은 명곡을 발굴해 선보이는 데 공을 들여왔다. 작년까지 9번의 공연 동안 연주한 곡만 550곡에 이른다. “축제를 기획하면서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만, 음악가로서 발전도 있습니다. 우선 레퍼토리를 구성하며 저도 모르는 곡들을 많이 발견합니다. 욕심 같아서는 안 해본 곡들을 다 해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것이 아쉽죠.”

그 중에는 7중주, 8중주, 9중주 등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은 곡들도 있었다. 시벨리우스의 피아노 콰르텟 같은 곡은 악보가 출판돼 있지 않아 핀란드 ‘시벨리우스 뮤지엄’에서 복사본으로 악보를 만들어 초연했다.

이렇게 공을 들인 만큼 관객들도 늘었다. 2006년 8,200여명이던 관객은 지난해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에도 1만2,300명까지 늘었다. 야외에서 여는 프린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대중에게 친숙한 프로그램과 신작을 균형 있게 선보인 결과다. 정 감독은 “음악회에서 듣는 음악이 직접 요리해 먹는 음식이라면 음반으로 듣는 음악은 통조림에 든 음식”이라며 “직접 음악회에서 듣는 것과 음반을 통해 듣는 것은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SSF 주제는 ‘10 텐(Ten)’. 지난 10년간 이 축제를 통해 선보인 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과 아티스트를 초청해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축제 첫날인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2006년 선보인 작품들을 감상한다. 강동석 감독을 필두로 조영창, 오귀스탱 뒤메이, 피어스 레인, 피터 브룬스, 김영호, 김상진, 권혁주, 송영훈 등이 드보르자크의 바가텔, 슈만의 피아노 5중주 내림 마장조 등을 연주한다. 내달 9일 ‘2008년’을 주제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공연까지 특정 연도의 연주곡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5월 3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패밀리 콘서트, 5월 5일 윤보선 고택에서 마련되는 살롱콘서트 등 클래식 초보자가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강 감독은 흔히 대편성 오케스트라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실내악이 사실은 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내악은 레퍼토리도, 편성도 다양해서 골고루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음악을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실내악입니다.”

(02)399-1114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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