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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여성 강제추행 후 태연히 술마시던 미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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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여성 강제추행 후 태연히 술마시던 미군 검거

입력
2015.04.0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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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 병사가 고교 동창과 함께 길을 가던 한국 여성을 뒤에서 껴안는 ‘백허그 추행’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성남 서울공항 내 K-16 소속 주한미군 A(21)일병을 강제추행 혐의로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일병은 1일 오후9시10분께 성남시 분당구 분당선 서현역 인근에서 친구와 걷고 있던 B(19ㆍ여)씨를 뒤따라와 갑자기 끌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현장을 벗어나 20여분 뒤 경찰에 신고하며 A일병 등 미군 일행 3명의 인상착의를 알렸다. B씨와 현장에 같이 있던 한국인 친구는 “함께 걷고 있는데 뒤에서 모르는 미군이 와락 끌어안았고, 나머지 일행 두 명은 뒤에 서서 영어로 ‘쟤네 영어 못 알아 듣는다’며 비아냥대며 욕설로 느껴지는 말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미군이 주로 가는 술집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다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호프집에서 일행들과 태연히 술을 마시고 있던 A일병을 2시간여 만에 검거했다.

미 정부대표(군부대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A일병은 “껴안은 것은 인정하나 아는 여자로 착각했다”면서도 아는 여성의 이름 등을 알려달라는 경찰 요구에는 “모른다”고 했다. 한 재미동포는 “미국에서 30년을 살았지만, 아는 여자라고 해서 뒤에서 껴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A일병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일병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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