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와 ‘한국전쟁기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공동대책위원회’는 2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가 발굴되고 있는 산내 골령골을 보존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시작하겠다” 밝혔다.
대전 골령골에는 1950년 6∼7월 집단처형된 대전형무소 수감자가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800명에 이르는 희생자들은 제주 4ㆍ3사건 관련자와 보도연맹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회원 등은 “골령골에서는 발굴 때마다 수십 구의 유해가 수습되고 있으나, 영농행위 등으로 인한 유해 훼손이 우려된다”며 “한 사람이 1평씩 1만원을 후원하면 500명이 500평의 1년 임대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이 힘을 보태는 골령골 1평 지킴이 운동을 통해 유해를 보존할 예정”이라며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역사와 인권을 교육하는 시민 평화의 공원으로 꾸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의회는 이날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추모ㆍ위령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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