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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기회되면 방북"

입력
2015.04.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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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유엔대사 "정치 관심없어…

대선후보 거론 업무에 도움 안돼"

2015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한국에 온 오준 주(駐)유엔대표부 대사가 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 등에 관심이 없으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반 총장의 유엔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오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 총장은 남은 임기 1년 8개월 중 한반도 문제, 즉 북한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고 이는 남북한 관계 진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남북한 관계가 진전된다면 유엔 사무총장이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반 총장은 대한민국 출신이라 (한반도 문제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방북 이후 지난 20년간 사무총장의 방북이 없었다. 반 총장 자신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허용되면 북한 방문도 고려해보겠다’고 한 적이 있어 사무총장의 역할에 (유엔 안팎에서)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이 기회가 닿는다면 북한을 방문,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역할을 할 생각이란 얘기다.

오 대사는 반 총장의 2017년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제가 자주 뵙고 말씀하시는 걸 들은 바에 의하면 국내 언론 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정치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 총장이나 유엔대표부 입장에선 그런 (대통령) 얘기가 나오는 게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남은 1년 반 동안 반 총장의 업적을 정리해야 하는데 반 총장이 주도하는 여러 노력이 총장 이후 미래를 보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오 대사는 “북한인권조사보고서가 나온 뒤 북한 인권 문제는 인류에 대한 범죄에 해당해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감이라고 하니 북한이 민감하게 나오는데, 인권 논의만으로도 상당한 국제적 압박이 되며, 북한의 최근 반응이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 구성을 볼 때 안보리의 강제 조치, 즉 국제형사재판소 회부는 당장 이뤄지기 힘들다는 게 오 대사의 관측이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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