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2개 완성차 업체 참가
기아차 신형 K5 처음으로 공개
현대차 미니버스 쏠라티 등 첫선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선보여
안방을 지키려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인 ‘서울모터쇼’가 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언론 공개행사를 갖고 개막했다. 국내외 32개 완성차 업체는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를 주제로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차량 130여대를 출품했다.
기아자동차는 ‘두 개의 얼굴, 일곱 가지 심장’이라는 개념을 적용한 신형 ‘K5’를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K5는 2010년 출시 이후 130만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기아차는 2.0 가솔린, 2.0 터보, 2.0 LPI에 1.6 터보, 1.7 디젤,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7종의 신형 K5 출시로 국내외 중형 시장에 다시 한번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두 개의 얼굴은 차량 전면부 디자인을 ‘모던’과 ‘스포티’ 등 두 가지로 디자인 한 점을 말한다. 스포티 스타일은 스포츠 타입 범퍼를 적용해 공격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형 세단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이 점점 젊어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 중간급의 미니버스 쏠라티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기존에 없던 크기로, 학원 버스나 늘어나는 캠핑카 수요를 소화할 기대주다.
쏠라티는 대형 육각형(헥사고날) 그릴,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으로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 고급스런 느낌으로 차별화했다. 인체공학이 적용된 시트와 스위치 배열로 운전 편의성을 구현했고 조수석 쿨링박스, 대시보드 컵 홀더 등 최고 수준의 수납공간도 갖췄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맡는다. 이 모델은 현대차가 국산 완성차 업체 최초로 제작에 성공한 PHEV다. 40㎞까지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어 평일에는 플러그를 꼽아 충전하고 주말에는 156마력 누우 2.0 직분사 엔진을 같이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쓸 수 있다.
쏘나타 PHEV에는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멈추고 출발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됐다.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으로 탑승자 안전을 책임지고, 스마트 하이빔으로 다른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한다.
한국지엠은 향후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될 차세대 쉐보레 스파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세대 스파크는 이전 모델보다 차량 높이를 36㎜ 낮춰 한층 날렵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특히 전방충돌ㆍ차선이탈ㆍ사각지대 경고 시스템과 후방 카메라, 주차 보조 시스템 등 경차에는 드문 첨단 사양을 채택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탁월한 한국 기술진의 주도 하에 (지엠 본사 등) 글로벌 협업으로 완성한 만큼 전세계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서울모터쇼에 선을 보인 신차들이 국산 자동차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체 관계자는 “수입차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거세지면서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K5, 쏘나타 PHEV, 스파크 등이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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