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제재 먼저 풀고 논의" 입장 완화
연구 개발 프로그램 사찰
원심분리기 축소 규모도 쟁점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 해제가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이란 핵 협상의 최후 쟁점으로 떠올랐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외무장관들이 2일 오전 고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종지부를 찍을 이란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제안에 대해서는 세부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란측은 유엔 제재 해제에 대해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협상 책임자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협상 타결시 1차로 서방 제재를 풀고 유엔 제재는 별도의 틀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이는 기존 이란 최고 지도부의 ‘최종 합의가 효력을 발휘하면 즉각 모든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보다 좀더 완화된 것이다.
이란의 협상 책임자인 아락치 외무차관은 로잔에서 이란 국영방송의 생중계에 출연해 “미국 등 주요 6개국(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과 이란은 두 개의 큰 쟁점을 해결하려고 협상하고 있다”며 “하나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의 연구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이란이 타협안을 위반했을 때 각종 제재를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도록 모든 제재를 한꺼번에 해제하는 것을 반대하며 4~6년의 시간에 걸쳐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1일(현지시간) 밤 12시까지였던 시한을 하루 더 늘린 이유에 대해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와 이에 따른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시기 등을 담은 정치적 합의를 공동성명에 담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는 별도의 문서에 오는 6월 30일까지 끝내야 하는 기술적 합의의 구체적 협상 단계 등도 기술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주요 6개국은 이란이 1만기에 달하는 원심분리기 수를 4,000기까지 줄이기를 요구하고 있다. 원심분리기 수를 줄여 ‘브레이크아웃타임’(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부터 핵물질을 확보하기까지 기간)을 늘리면 이란이 타협안을 위반하고 핵무기를 제조하더라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6개국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 중단, 농축 우라늄 희석, 아라크 중수로 설계변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등을 요구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은 서방국가들이 갖는 핵프로그램의 불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조해야 한다. 또한 이란은 만약 오는 6월 30일까지 서방이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대가로 어떤 식으로 핵프로그램을 줄여나갈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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