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6사단 여성 예비군의 ‘특별한 애향’
여성 예비군 창설 26주년을 맞아 육군 제36보병사단 평창대대 대화면 여성예비군 소대의 특별한 소대원들이 화제다.
이 소대에는 전군 최초 모녀 예비군을 비롯해 시누이ㆍ올케, 결혼이주 여성 등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여성예비군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영희(57)씨와 이하나(33)씨는 모녀 지간이다. 어린 시절 꿈이 여군이었던 어머니 마씨는 2005년 12월 창설 멤버로 대화면 여성예비군 소대원이 됐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소대장을 맡고 있다. 엄마의 열정은 딸을 예비군 소대로 이끌었다. 장병 이발봉사로 부대와 인연을 맺은 딸 이씨가 2011년 11월 지원하면서 전국 최초로 모녀 예비군이 탄생했다. 이씨의 활약도 어머니 못지 않았다. 여성예비군 홍보대사를 자청한 이씨는 친구 8명을 동반 가입시키기도 했다. 모녀는 “전투복만 입으면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알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웃었다.
강순녀(44), 임미경(41) 소대원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 조금은 껄끄러울 수 있는 관계지만 내 고장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2013년 강씨가 먼저 참여했고, 여성예비군 소대원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시누이를 보고 임씨도 1년 뒤인 2014년 지원했다. “각별한 전우애 때문에 남편과 동생으로부터 질투를 받고 있다”고 멋쩍게 웃는 이들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복의 명예를 빛내는 여성예비군 소대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6년 평창대대 예비군 소대원이 된 김춘애(44)씨는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 한국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22년째 되던 해 내 고장 지킴이가 됐다. 김씨는 병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자상한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는 “열악한 여건에도 불평불만 없이 제 역할을 해내는 장병들을 보며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육군 제36보병사단은 “대화면 여성예비군소대는 각종 훈련기간에 의료ㆍ급식 지원, 기동홍보 활동, 학교 안보교육, 6ㆍ25 참전용사 초청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안보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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