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운동선수 길러낼 것"
지난해 4월3일 이창섭(60) 교수가 제11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체육계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기우로 바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일로 꼭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이사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1년 동안 자신감을 얻었다. 직원들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며 생활체육계의 과제와 난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얻은 경영의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공감ㆍ경청’의 소통 문화로 바꿔 놓은 1년
이 이사장이 취임 직후 내세운 경영 방침의 첫 번째는 ‘공감 소통’이다. 체육진흥공단을 중심으로 체육계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한 것이다. “내부 구성원들의 신뢰가 축적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진정성이 기본이라는 믿음을 갖고 전사적으로 공감 소통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대국민 체육서비스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스포츠강좌이용권 서비스를 실시해 서비스 기간이 일주일 이상 걸리던 것이 실시간으로 단축됐으며 ‘국민체육 100’을 통해 국민들의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국민체육 100’은 국민들에게 체력 수준을 측정해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고 체계적 건강관리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만 13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체력 수준에 따라 금상, 은상, 동상 등 체력 인증도 받을 수 있다. 전국 26개 체력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5개 지역에 신규 개소한다.
국가 체육재정 90.6% 담당
이 이사장은 충남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멕시코주립대학에서 스포츠경영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3년 충남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한국체육교육학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발전실무위원등을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5년간 체육진흥공단 비상임 이사 등을 맡으며 체육계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 곳에 와 보니 기존에 보고 들은 것 이상으로 공단이 체육 발전을 위해 전방위로 애쓴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등 국민 체육과 연계된 어떤 곳이든 국가 체육 재정의 90.6%를 이 곳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 체육 시설의 대부분은 공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다목적 체육관이나 초중고 운동장 시설 등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바꾸고, 생활체육지도자나 스포츠 강사 등 연간 102만명에 대한 인건비도 지원하고 있다.
체육진흥공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후원자라고 기대시면 될 것 같습니다.”“임기 중 바람도 국민들이 체육진흥공단의 기능을 잘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운동하는 학생, 공부하는 선수 길러내야”
“생활체육이 토대가 돼야 엘리트스포츠도 발전한 수 있는 것이죠. 스포츠강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가는 절대적 명제는 체육단체의 통합인데 개인적으로 2003년부터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는데 얼마 전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나아가 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의 통합으로 행정ㆍ재정적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선진국형 엘리트 체육 시스템도 하루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엘리트 체육은 한국 전체의 행복이라 볼 수 없습니다. 학습권을 보호받고 운동하는 학생,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길러내야 합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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