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지감귤 생산량이 한국인 소비량에 맞춰 크게 감소된다.
2일 제주도와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노지감귤 생산량 감축을 추진해 5년 후인 2020년에는 생산량을 45만톤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는 현재 제주도가 정한 노지감귤 적정 생산량 55만톤에 견줘 22%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이 연합회는 생산자단체인 농협과 감귤협동조합, 상인단체, 농민단체, 학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도와 출하연합회가 노지 감귤 생산량을 크게 줄이려는 것은 같은 시기에 출하는 하우스 딸기 등 과채류가 많아 감귤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감귤 소비량만큼만 생산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1인당 감귤 소비량 기준은 일본 기준인 6~6.6kg으로 맞춰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소비 패턴이 일본을 따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구를 5,000만명, 1인당 감귤 소비량을 7㎏으로 가정하면 노지감귤 적정 생산량은 35만톤이 된다. 이 정도면 제주산 감귤의 적정 가격 유지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감귤 생산량을 줄이려는 데 대해 농민이 반발할 가능성이 커 실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수백억 원을 들여 감귤원 폐원과 간벌 등을 시행했으나 실제 감귤 생산량은 별로 줄어들지 않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4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총 57만711톤이고, 10㎏당 평균 출하가격은 1만886원이다. 이는 2013년산 1만4,480원에 견줘 25% 떨어진 것이며,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도 관계자는“감귤출하연합회와 함께 감귤 살리기 대책 5개년 계획을 수립, 이달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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