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가지 어플의 수천 가지 효과를 사용하지 않고도 화사한 피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색깔과 밝기를 구분할 줄만 알면 됩니다.
‘꿀피부’ 만들기의 핵심은 촬영하고자 하는 인물을 어두운 배경 앞에 세우는 것입니다. 배경 밝기에 따라 사진 속 인물의 피부톤은 달라집니다. (1편 : 뽀샵 없이 8등신 만들기 ▶기사보기
위 사진은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 어플을 이용해 촬영했습니다. 밝기를 조정하거나 특수효과를 주는 등 옵션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셔터버튼만 터치해 찍었습니다. 후보정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왼쪽 사진은 흰색 비중이 높은 쇼윈도에 인물을 배치하고 오른쪽 사진은 인물을 검은색 비중이 높은 쇼윈도 앞에 배치하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피부톤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는 카메라 특성 때문인데요. 카메라는 생각보다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식한 밝기나 색상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는 렌즈 전체에 들어오는 피사체의 밝기의 평균을 측정하고 이를 ‘중간 밝기’로 바꿔 기록합니다. 이때 중간 밝기란 반사율이 18%인 회색(18% 그레이)을 말하는데요. 카메라는 이보다 더 밝은 것도, 이보다 더 어두운 것도 모두 18% 그레이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흰색과 검은색을 반반씩 인쇄한 A4용지를 붙이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흰색과 검은색이 명확하게 구분이 됩니다. 이 종이에서 흰색 부분과 검은색 부분만 프레임 안에 담기도록 각각 촬영했습니다.
왼쪽이 흰색 영역만 촬영한 결과, 오른쪽이 검은색 영역만 촬영한 결과입니다. 처음에 인식한 색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흰색은 본래 색보다 어두워졌고 검은색은 더 밝아졌습니다. 완벽하게 18% 그레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흰색과 검은색 모두 회색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래픽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인물을 흰색처럼 밝은 배경 앞에 세우면 카메라가 흰색을 중간 밝기인 회색으로 기록하려다 보니 인물도 배경과 함께 어두워지게 됩니다. 반대로 어두운 배경 앞에 세우면 배경과 함께 인물도 밝아지게 됩니다.
셀카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경이 되는 부분을 밝게 했을 때와 어둡게 했을 때 피부톤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어두운 곳을 배경으로 했을 때가 더 화사합니다.
‘배경은 어둡게' 를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찍을 사람을 정한다.
2. 배경이 되는 부분의 밝기를 확인한다.
3. 조절이 가능하다면 배경을 어둡게 한다.
4. 불가능하다면 어두운 배경이 담기도록 각도를 조절하거나 자리를 옮긴다.
5. 밝아진 피부톤을 확인하고 찰칵
6. 칭찬을 받는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그래픽=한규민 디자이너 szeehg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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