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번영회 등 지역 사회단체 주도
카지노 연계 지역경기 활성화 기대
'도박 도시 고착화' 등 반론 거세
강원랜드 출입일수 완화 등 대안도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있는 강원 정선군 사북지역에 화상경마장을 비롯한 사행산업 추가 유치가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차라리 도박도시로 특화하자’는 쪽과 ‘더 이상 사행산업은 안 된다’는 반대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북번영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단체는 최근 경마ㆍ경륜ㆍ경정 장외발매소 유치방안을 공식 논의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들 단체는 공동 유치위원장에 남경문 강원도의원과 차주영 정선군의회 의장, 정해룡 사북번영회장을 선임했다.
이들이 비난을 무릅쓰고 화상경마장 유치에 나선 이유는 강원랜드 카지노 고객과 연계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다. 일부 부작용을 감수하고 사북지역을 아예 사행산업 도시로 특화 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남경문 유치위원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유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주민들이 빈곤 속에 살고 있어 지역경제를 위해 생각한 것이 장외발권소”라며 “도심 공동화가 심각해 오죽하면 이런 시설을 유치 하려는지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장외발매소 30개소를 운영 중이다. 연내 추가로 2곳을 지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위는 그 동안 수도권 발매장을 다녀온 데 이어, 3일 대전과 의정부 장외 발매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유치위는 이달 중 공청회를 열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7월 마사회에 유치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도박도시’라는 이미지 고착화와 함께 사행산업으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사회문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사행산업 추가 유치를 놓고 찬반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사행산업 추가 유치 보다는 강원랜드의 출입일수 완화 등 각종 규제를 푸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기에 특히 정선 사북과 인접한 고한, 태백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유치활동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최경식 고한ㆍ사북ㆍ남면ㆍ신동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장은 “카지노 설립 이후 어수선했던 환경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로 사행산업 시설이 들어온다면 교육여건 훼손이 우려된다”며 “유치를 추진한다고 해도 인허가가 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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