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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자지 코리아타임스 지령 2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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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자지 코리아타임스 지령 2만호

입력
2015.04.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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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국내소식 세계 알려

이승만 전 대통령도 창간에 참여

美서 찾아낸 창간호 동판 제막식

코리아타임스 창간호 동판제막식에 참석한 피수영 고문, 박무종 전 사장, 홍순일 전 논설주간, 브라이언 맥키어난 부사령관,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번트 그룬데빅 소장, 이창섭 사장(왼쪽부터). 심현철기자 shim@koreatimes.co.kr
코리아타임스 창간호 동판제막식에 참석한 피수영 고문, 박무종 전 사장, 홍순일 전 논설주간, 브라이언 맥키어난 부사령관,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번트 그룬데빅 소장, 이창섭 사장(왼쪽부터). 심현철기자 shim@koreatimes.co.kr

한국일보 자매지인 국내 첫 영자지 코리아타임스가 3일자로 지령(紙齡·신문 발행호수) 2만호를 발행한다. 이를 하루 앞두고 2일 서울 미근동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에서는 1950년 11월 1일 창간호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는 이창섭 코리아타임스 사장을 비롯해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브라이언 맥키어난 미8군 부사령관, 번트 그룬데빅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 대표단 소장, 홍순일 전 코리아타임스 주필, 코리아타임스 첫 논설위원이었던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차남 피수영 하나로 의료재단 고문, 박무종 코리아타임스 전 사장 등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창섭 사장은 “코리아타임스는 순수 민간 영자지로서 정부의 입김 없이 한국의 영어 저널리즘의 정통성을 지켜왔다”며 “2만호 지령을 계기로 중도를 표방하는 한국일보 자매지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영자신문으로서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국제적 시각의 논조로 계속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승 사장은 “창간 당시 타블로이드 2개면이던 코리아타임스는 지금 대판 20면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좋은 신문, 정정당당한 신문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임스는 한국전쟁 초반에 국내 소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창간됐다. 영어를 배운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주로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들이 창간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는 이승만 전 대통령,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도 포함돼 있다. 피천득, 소설과 주요섭 등 영문학자들이 초기 논설주간으로 참여했고 모윤숙 시인은 창간호에 기고를 했다. 김활란 총장은 창간호 1면에서 “코리아타임스는 진실과 사실을 전하는 정직한 메신저, 평화와 선의를 지닌 용기 있는 전달자로서 명성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란 속에 신문 발행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4 후퇴 때에는 미군과 유엔군의 도움을 받아 윤전기를 인천에서 군용선에 실어 부산으로 옮겨 제작을 계속했다. 창간호를 비롯한 1950~1956년 초기 원본들은 이런 혼란 중 분실한 상태였으나, 지난 2년여 추적 끝에 미 워싱턴 의회도서관에서 창간호를 포함한 초기 신문 일부를 발견해 이번에 동판으로 제작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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