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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서 22억원 승부가 벌어진다.

입력
2015.04.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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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서 22억원 승부가 벌어진다.

프로야구·프로농구·프로골프 등의 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천문학적 액수의 몸값을 받는다.

말도 예외가 아니다. 경주마들도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오가며 열리는 KRA컵 마일(GIII, 4월, 1600m, 총상금 5억), 코리안더비(GI, 5월, 1800m, 5억),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 7월, 2000m, 5억)의 3개 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이 3개 대회를 합쳐 ‘삼관경주’ 또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으로 부른다. 우선 3개 대회 총 상금만 15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3개 대상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해 7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마필은 4세까지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고 5세부터는 종마(種馬)로 변신해 귀하신 몸이 된다.

올해 삼관경주의 첫 번째 무대인 제11회 KRA 컵 마일(GⅡ) 대상경주가 오는 4월5일(일) 렛츠런파크 부경경마에서 제5경주(국산3세, 1600m, 총상금 5억원)로 펼쳐진다. 대회 조건은 국산 3세마를 대상으로 수말 57㎏, 암말 55㎏의 성별 차등 부담중량이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암말이 없는 관계로 출전마 모두는 57㎏의 동일 부담중량을 짊어진다.

경마장 별 출전 두수는 부경 9두, 서울 2두로 부경이 서울을 압도한다. 현재 서울의 대표마는 ‘햇빛나(서울, 유재길 조교사)’와 ‘라이언스타(서울, 심승태)’다. 우승권은 '돌아온현표'와 '라팔' 등이다.

▲돌아온현표(레이팅 92)=난해 브리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돌아온현표’는 직전 2군 승군전을 맞아 1600m에 대한 거리 검증도 확실히 마쳤다. 질주 스타일은 선행과 선입을 오가는 만능 경주마다. 변수가 있다면 직전 우승 이후 3개월 가량의 공백이 있다는 점으로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체중 변동을 꼼꼼히 체크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통산전적 6전 5승·2위 1회·승률 83.3%·복승률 100%).

▲라팔(레이팅 89)= 아직 1600m는 경험하지 않았지만 1800m에서 7마신 차 낙승을 거뒀기 때문에 거리에 대한 약점은 지적되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승승장구했던 기세가 직전 1900m를 맞아 의외로 무기력했다는 것. 하지만 그 동안 쌓아온 금자탑을 고려할 때 선입 강단마로서의 진가는 여전히 기대되고 있다(통산전적 7전 4승·2위 2회·승률 57.1%·복승률 85.7%).

▲맥앤치즈(레이팅 92)=최근 4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레이팅 상으로는 돌아온현표와 함께 가장 높은 92를 자랑하고 있다(통산전적 7전 5승·승률/복승률 71.4%).

▲영천에이스(레이팅 87)=지난해 경매에서 2억2100만원에 낙찰됐다. 안정된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나. 대상 경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경주용 경주마인지 검증을 받는 셈이다(통산전적 7전 3승·2위 3회·승률 42.9%·복승률 85.7%).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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