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1일 임금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 내 직영 매장의 종업원의 임금을 10% 이상 올리고, 휴가수당 등 수당을 추가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지역별 법정 최저임금보다 최소 1달러를 더 인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맥도날드 매장 종업원의 시간당 평균 급여가 현재의 9.01달러에서 7월 1일부터 9.90달러로 오르고, 이어 2016년 말에는 10달러를 넘기게 된다.
이번 조치는 맥도날드가 미국 내에서 소유한 1,500여 개 매장에 적용된다. 혜택을 보는 근로자는 9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맥도날드는 밝혔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근무 기간 1년 이상의 직원에게는 연간 5일까지의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임금인상안은 1만2,500개의 미국 내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매장에서 일하는 종업원 수는 75만 명에 달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자체 임금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본사의 임금인상 조치가 프랜차이즈 매장 업주들에게도 임금인상을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조사하고서 임금인상을 결정했다며, 이는 2년째 극심한 매출 부진에 빠진 맥도날드를 회생시키기 위한 핵심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터브룩 CEO는 “의욕적인 직원들이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임금인상 조치는) 우리 직원들뿐 아니라 맥도날드의 상황을 개선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등 미국의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지난해부터 ‘시간당 급여 15달러 인상투쟁’을 가속화했다. 그러나 최근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임금인상을 발표한 것과는 달리, 패스트푸드 업계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는 15일 미국 전역에서는 패스트푸드 매장 근로자를 주축으로 시급 15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전국적 시위가 예정돼 있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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