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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수염 징크스 효과, KIA 개막 3연승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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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수염 징크스 효과, KIA 개막 3연승 돌풍

입력
2015.04.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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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징크스가 많기로 유명하다. 팀이 연승 중에 징크스가 생기면 같은 속옷을 며칠 째 입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올 시즌 약체 평가를 딛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기태(46) KIA 감독 역시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지난달 28, 29일 개막 2연승을 달린 김 감독은 1일 인천 SK전에 앞서 면도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비 때문에 취소된 31일 경기에 이어 4일째 수염을 자르지 않았다. 그는 전날 경기를 앞두고 “부정 탈까 봐 면도를 안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입었던 빨간색 목폴라 티셔츠는 볼 수 없었다. 김 감독은 “4일 연속 같은 옷을 입을 수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그래도 야구장에 오기 전 잠깐 입었다”고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수염 징크스가 또 한번 통했다. KIA는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서 SK를 3-0으로 눌렀다. 2003년 이후 무려 12년 만의 개막 3연승이다. 외국인 선발 조쉬 스틴슨은 6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 막고 국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KIA에 유독 강한 SK 에이스 김광현을 맞아 정공법을 택했다. 전날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꺼내 들며 “타순을 바꿔볼 까 했지만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손을 안 댔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KIA를 상대로 30경기에 나가 17승7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KIA 타선은 3회까지 김광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삼진을 6개나 당하는 등 9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 응집력을 발휘했다. 1사 이후 2번 최용규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광현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3번 브렛 필은 선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2사 1ㆍ2루에서는 6번 이범호가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세를 이어간 KIA는 6회 상대 실책이 2개나 나오는 행운에 힘입어 1점을 추가했다. 선발 스티븐슨이 내려간 이후 박준표와 최영필이 7, 8회를 1이닝씩 실점 없이 넘겼고, 9회 마무리 윤석민이 바통을 이어받아 무실점 투구로 시즌 2세이브째를 쌓았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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