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앞장서온 SK그룹이 세계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과 재무적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상(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
SK그룹은 1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투자, 사회적기업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 출범식을 가졌다. 서울 종로에 있는 사회적 기업인 허리우드 실버영화관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공동 추진단장인 이문석 SK그룹 사회공헌위원장과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대표를 비롯해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단장은 “주는 복지만으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사회적 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인센티브 제도는 창조경제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즉 물고기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기본 취지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SPC(Social Progress Credit)’ 개념에서 비롯됐다. 사회적 기업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사회적 가치 측정에 그쳐서는 안 되고 측정과 연계된 인센티브를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진단은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동참한 35개 사회적 기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참여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1년 뒤에 성과를 평가해 보상할 계획인데 초기에 필요한 재원 25억원은 SK그룹이 전액 지원한다. 추진단은 향후 청년 창업가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5년 후에는 누적 지급액을 7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평가방법은 고용과 환경, 복지, 문화, 서비스 등으로 기업 유형을 구분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를 구체적인 금액으로 계량화하고 그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추진단은 기업 유형별 평가방법과 지표를 이미 마련했지만, 각계 전문가들과 참여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질적인 가치도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인센티브 제도는 청년 창업과 혁신적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공사례가 늘어나면 우수인재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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