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ㆍ계룡 잇는 시내버스 노선 전무
승용차 연결로 미흡… 택시비는 할증
이용객 외면으로 '유령역' 전락 우려
신설 호남선 KTX 공주역이 충남 논산과 부여, 계룡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1일 논산시와 부여군, 계룡시 등에 따르면 충북 오송~광주 송정간 신설 호남선 KTX가 이날 광주에서 개통식을 갖고 공주역사에 정차하는 등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KTX 공주역을 접근하는 대중교통 불편으로 기존 논산역과 계룡역을 이용하던 연간 148만명, 61만명의 KTX 이용객이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논산시나 계룡시에서 공주역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없는 상태다.
논산에서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 공주역까지 20여㎞, 계룡에서 42㎞ 구간을 시내버스로 이동하려면 논산과 공주의 경계지점인 논산시 노성면 장마루에서 내려 공주 시내버스로 바꿔 타야 한다.
택시이용도 쉽지 않다. 논산과 계룡 시민이 택시로 공주역을 이용할 경우 공주경계지점까지 일반요금을 낸다. 하지만 영업구역이 달라 공주시 경계부터 공주역까지는 20%의 할증료를 내야 한다. 반대로 공주역에서 논산이나 계룡시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20㎞에 대한 할증료를 부담해야 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려 해도 연결도로 개설이나 기존 도로 확ㆍ포장 등이 이뤄지지 않아 불편한 상황이다.
다만 공주시는 공주역 개통 당일부터 공주역 경유노선에 시외ㆍ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투입한다. 운행 횟수는 시외버스 7회, 시내버스 왕복 21회(평일 18회)다. 그나마 용산에서 출발해 기존 노선으로 서대전, 계룡, 논산을 경유하는 별도의 KTX가 운행, 숨통을 터놓았다.
하지만 이 노선은 2시간에 1회 꼴로 하루 9차례만 운행해 한번 열차를 놓치면 광주에서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보다 더 기다려야 탈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용객이 외면할 경우 공주역은 ‘유령역’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논산과 계룡시의 시내버스 연장 운행과 KTX 정차시간에 맞춘 셔틀버스 운행,택시사업권 조정으로 논산ㆍ부여ㆍ계룡시 승객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낙운 충남도의원(새누리당)은 “공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려는 논산과 부여, 계룡 승객은 공주택시를 타야 하고 요금도 최소 2배 이상 내야 한다”며 “논산과 부여, 계룡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충남도 등은 하루 속히 택시영업권 통합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택시를 투입하려면 풀어야 할 행정적인 절차가 많다”며 “KTX 공주역 이용에 시민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권 확보 차원에서 다각적인 대책마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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