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입으려면 컬러는 딱 3개만ㆍ패턴도 겹치면 안되요"
‘쇼호스트 1호’ ‘홈쇼핑 역사의 산증인’ 등 쇼호스트 유난희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GS홈쇼핑에서 CJ오쇼핑으로 옮겨 또한번 화려하게 비상하는 유난희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친다”며 웃었다.
-쇼호스트 20년 중 가장 행복했던 때가 궁금하다.
“1997년 IMF때 부도날 뻔한 한 회사 사장님이 납품 못하고 쌓여있는 재고를 홈쇼핑에서 모두 팔기만 하면 그 돈으로 직원들 밀린 월급 주고 낙향할거라 했다. 그런데 방송서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대박났고, 회사는 회생했다. 당시 사장님과 손붙잡고 펄쩍 뛰던 때가 가장 기뻤다.”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을텐데.
“좋지 않은 물건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팔았는데 매출이 안 나왔을때, 육아 문제와 부딪혔을 때 그만두고 싶었다.”
-쌍둥이 엄마다. 일하면서 키우기 힘들지 않았나.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키웠나 모를 싶을 정도로 “내가 미쳤지”를 입에 달고 살았다. 아이가 조금 잘못되면 전업주부만큼 키우지 못해 이러는 거 아닐까 하는 죄의식에 빠졌다. 애를 봐주는 아줌마를 힘들게 구할 때, 아이 옷과 걸레를 같이 빠는 아줌마를 봤을 때, 애들이 잘 안먹을 때 등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유명한 패셔니스타다. 팁을 하나 말해준다면.
“자기만의 색깔 찾아라. 사람마다 다 다르다. 자기의 워너비를 찾아 무조건 따라해라. 감각을 익히는게 중요하다. 자신감있게 도전하라. “난 안 어울려”가 아니라 가방과 옷 신발을 전체를 봤을때 3가지 컬러 이상 넘으면 안되고 패턴도 섞이면 안된다.”
-쇼호스트로서 덕목을 꼽자면.
“성실함과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상품 정보 전달인데 아나운서와 마케터의 자질을 가져야 한다.”
-최근 ‘여자가 사랑하는 명품’ 등 저서를 꾸준히 내고있다.
“나에 대한 관리라고나 할까. 일하면서 내가 가진 지식에 대한 정리 정돈 차원이다. 홈쇼핑에서 물건만 파는 것이면 자만할 텐데 책을 집필할 때마다 아쉬움을 느낀다. 아는 게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더 공부하게 된다. 자기계발의 일환이라 봐달라.”
-앞으로의 목표는.
“쇼호스트의 워너비겸 롤모델이다. 주부들 가운데 나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더라. 키가 크지 않고 자신과 비슷하지만 좀 세련된 아줌마로 느껴지는 것 같다. 나를 따라하면 세련되어 진다고 말하더라. 하하.
마케터로 상품을 보면 메이킹을 어떻게 해야할지 안다. 가치소비할 시대에 스타일을 알려주는 가치 소비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지고 싶다. 내 안목에 드는 상품이면 소비를 하자. 브랜드를 가치있게 만들고,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
-CJ오쇼핑의 ‘유난희쇼’가 화제다.
“ ‘유난희쇼’는 지금까지 프로그램 중 새로운 스타일의 방송이다. 얼마 전엔 내가 결혼 20주년이라 시청자 선정(손편지로 추첨) 무료로 리마인드 웨딩을 기획했다. 재혼 부부인데 홈쇼핑에서 이렇게 감동적인 이벤트 처음이라고 하더라. 홈쇼핑이 소비만 조장하는게 아니라 일반 지상파에서 쉽지 않은 기획을 선보여 앞으로도 더 많은 스타일의 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소기업 상품 개발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또 유난희쇼는 K디자이너를 후원한다. 한국인 디자이너는 제품 판로가 원활치 않은데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홈쇼핑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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