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은 팀의 미래인 퓨처스팀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는 나란히 경기 이천에 전용구장을 완공하고 ‘이천 시대’를 열었다. 두산은 지난해 6월 신축 베어스파크를 공개했다. 55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으며 종전 시설보다 면적이 두 배 정도 늘었다.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어 주변을 공원처럼 꾸몄다. 재활 선수들이 물 속에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아쿠아시설도 마련했다.
LG는 1,200억원 가량을 쏟아 부어 3년의 준비와 공사 끝에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지난해 7월 완공했다. LG 야구단은 1990년대부터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농구단은 서울 방이동의 체육관에서 훈련을 해 오다가 이번에 종합 스포츠 콤플렉스로 환골탈태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숙식, 재활, 훈련 시설인 미래관을 중심으로 20만㎡가 넘는 면적 위에 자리 잡았다. 그 중에서도 야심작은 가로ㆍ세로 각 80m에 높이 26m 규모의 실내 야구 연습장이다.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은 1996년 완공된 경산볼파크의 덕을 크게 봤다. 퓨처스팀 육성에 모든 역량을 쏟을 수 있는 시설이 생긴 뒤 ‘젊은 피’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삼성의 핵심 전력이 됐다. 지금도 박해민, 구자욱 등 매년 히트상품이 나오고 있다. 롯데 또한 김해 상동구장(2007년)을 만들면서 유망주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와 KIA는 각각 2012년 12월과 2013년 8월에 새 훈련장을 공개했다. 충남 서산에 마련된 한화 2군 훈련장은 260억원, 전남 함평의 기아 챌린저스필드는 25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그 동안 전용 훈련장이 없었던 넥센과 NC는 이원화 체제로 2군 육성에 나섰다. 넥센은 경기 화성시, NC는 경기 고양시와 협약을 맺고 그 지역 시설을 퓨처스 홈 구장 및 훈련지로 활용하고 있다.
10구단 kt는 경기 여주시에 2군 홈 구장과 보조 경기장, 트레이닝 센터, 숙소, 식당 등을 갖춘 베이스볼 캠프를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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