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려놓겠다…”
길건, 매건 리와 계약 분쟁 중인 김태우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김태우는 1일 오후 반포동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더이상 아내와 장모가 다치는 것을 못 보겠다. 모든 것은 내가 한 일이니 나를 비난하라”고 호소했다.
초췌한 얼굴로 회견장에 나타난 김태우는 “죄송하다. 오해가 깊어서 갈등이 됐고, 갈등이 깊어져서 소송까지 갔다”며 “내 인생에 남은 것은 가족과 회사다. 이 두가지를 지키기 위해서 매건 리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길건과도 차용금을 뺀 계약금·투자금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있는 김태우는 지난해 10월부터 소속 가수 매건 리, 길건과 전속계약 문제로 진흙탕 싸움을 벌여왔다. 매건 리와는 법정까지 갔고, 길건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협박', '폭언·폭행' 등 험한 말들을 주고 받았다. 그러는 사이 여론의 화살은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인 김태우의 아내, 장모에게 쏟아졌다. 경험도 없으면서 소속 가수들을 험하게 다루며, 갈등을 키웠다는 소문이 사실처럼 퍼져갔다.
김태우는 “조건을 까다롭게 따져서 아내를 골랐다, 아내의 학력이 위조다 등의 소문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 어지간해서 상처를 안 받는 성격인데 가족은 안 되겠더라. 3~4세 딸 아이들을 향해서도 욕을 하고…. 제발 멈춰달라, 부탁한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면서 가족 경영에 대한 비판을 두고 “지난해 이 무렵부터 아내와 장모가 회사 일을 도와주고 있다. 사실 자금적으로 위험한 때여서 내가 부탁했다”며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였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알지만 후회는 없다”고 현재의 경영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길건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태우의 아내인 김애리 이사와 장모인 김모 본부장이 비합리적인 가족경영을 했다"며 이들의 폭언과 냉대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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