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29·스페인)이 최근 슬럼프에 빠진 이유로 ‘불안’을 꼽았다.
나달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이애미오픈 단식 3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2·스페인·34위)에게 1-2(4-6 6-2 3-6)로 졌다. 일찌감치 짐을 싼 가운데 그가 슬럼프의 이유로 ‘불안’을 언급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나달의 슬럼프는 사실 오래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받은 맹장염 수술 후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데다 올해 초 손목과 등에도 부상을 당해 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다. 나달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5 엑슨모빌오픈 단식 1회전에서 랭킹 127위 미카엘 베르레르(34·독일)에게 진 것은 둘째 치고, 같은 달 호주 멜버른파크서 열린 2015 호주오픈에서도 8강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슬럼프는 그때와 다르다. 나달은 “내 경기능력은 한 달 반 전보다 향상된 거 같다”며 현재 겪는 슬럼프의 이유가 부상이나 수술 등에 의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긴장되는 순간이 너무 많다. 심지어 중요한 순간에도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그동안 치른 90~95%의 경기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요새는 그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하지만 나달은 “슬럼프를 이겨낼 것”이라며 자신감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1주일이 걸릴지 6개월이 될지 혹 1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클레이 코트 황제’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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