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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물질이 자살률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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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물질이 자살률도 높인다

입력
2015.04.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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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세먼지나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이 호흡기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살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관 교수팀은 2006~2011년 시도별 환경오염지수와 자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1주일 동안 미세먼지(PM-10)가 37.82㎍/㎥ 증가할 때마다 전체 자살률이 3.2%씩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오존 농도 역시 자살률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1주일간 오존 농도가 0.016ppm 증가하면 그 주 전체 자살률은 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기간의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연간 자살률은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나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이 중추 신경계의 면역 체계와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하거나 평소 질환을 악화시켜 자살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우울감과 충동성이 악화돼 자살 충동이 커진다는 의미다.

김도관 교수는 “대기오염이 지속되면 스트레스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고, 자살과 관련 있는 기분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오존은 세로토닌의 대사에 악영향을 끼쳐 자살 위험을 높이는 만큼 국가적인 자살예방 대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환경부가 전국 79개시 251곳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통계청 자살률 발표자료를 사용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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