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최일훈 당당훈훈
질문=당뇨약을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하나요?
답변=당뇨병은 환자 자신의 노력과 약물의 도움 모두가 중요한 질병입니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노력은 전혀 안하고 약물로만 혈당을 조절하려는 분은 너무 ‘얄미운’ 환자입니다.
반면에 약물 도움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노력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무모한’ 환자입니다.
당뇨병에서 생활습관은 절대적입니다. 당뇨병이 생기면 자신의 습관들을 반성하며 고쳐가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에게는 ‘당뇨약’ 이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환자 자신만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당뇨병의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일부 환자에서는 노력만으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운 좋게 자신이 이런 환자에 해당하는지는 진료를 받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의사에게 가면 무조건 약을 처방할 것이란 선입견은 일단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약’을 시작한다고 무조건 약을 지속하지는 않습니다. 중단해도 충분히 조절이 잘 되는 분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판단을 환자 자신이 내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아무래도 의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혈당 상태가 충분히 좋으면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는 환자에게도 의사들은 약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계속 검사를 하면서 좋은 상태인지 확인할 따름입니다.
다만 최근의 경향은 가급적 ‘당뇨약’을 처방하는 분위기입니다. 왜냐하면 당뇨병은 진행하는 질병이고 미리 약을 쓰는 것이 당뇨병의 진행을 막고 결국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