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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공연 'K-Live' 봐보니...특수안경 없어도 입체감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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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공연 'K-Live' 봐보니...특수안경 없어도 입체감 만끽

입력
2015.04.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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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홀로그램 공연 K-Live

1일부터 매일 지드래곤 공연

무대에 조명 못 비춰 아쉬움도

지드래곤이 케이라이브에서 펼치는 홀로그램 공연 '어웨이크'의 한 장면. 홀로그램 영상 속 안무가들이 마치 실제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KT 제공
지드래곤이 케이라이브에서 펼치는 홀로그램 공연 '어웨이크'의 한 장면. 홀로그램 영상 속 안무가들이 마치 실제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KT 제공

지난해 1월 KT가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에 문을 연 케이라이브(K-live)는 독특한 공연장이다. 사람이 아닌 홀로그램 영상이 등장해 공연하는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전문 공연장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스타들의 가상 공연을 볼 수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홀로그램 공연이 얼마나 실감나는지 직접 체험해 봤다.

공연 방식은 독특하다. 무대 천장에 달린 고화질 프로젝터가 바닥으로 공연 영상을 쏘면 이 영상이 다시 무대 뒤쪽에 45도로 기울어진 얇은 특수 스크린에 반사된다. 이 스크린은 정면의 관객석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영상이 공중에 둥둥 떠있는 듯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케이라이브는 1일 가수 지드래곤의 정기 공연 ‘어웨이크’(Awake)를 시작한다. 지드래곤의 과거와 현재,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테마로 한 공연은 이날부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와 8시에 열린다.

약 40분간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해 보니 실제로 가수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3차원 영화 정도를 기대했으나 눈으로 본 영상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입체영화처럼 특수 안경 등의 별다른 장치가 필요없는데도 불구하고 입체감과 몰입감이 뛰어났다.

공연 중간 홀로그램으로 공연을 펼치던 지드래곤이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도 실제처럼 자연스러웠다. 이 장면 또한 관객이 객석 한 켠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 서면 관객의 모습이 무대에 투사돼 마치 지드래곤과 한 무대에 서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 낸다.

아쉬운 건 조명이다. 홀로그램 영상이 깨질 수 있는 탓에 무대에 각종 조명을 직접 비출 수 없어공연장의 현란한 조명 분위기는 느끼기 힘들다. 또 관객들이 가상 영상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실제 가수의 공연처럼 적극적인 호응을 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다.

케이라이브의 성공 가능성은 무대를 반복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 스타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되풀이해서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케이라이브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더 높다. 지난해 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이었다. 이미연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누적 방문객 8만여 명 가운데 다수가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방문객”이라고 말했다.

현재 KT는 홀로그램을 확대한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현실화하면 옆으로만 움직이던 공연자가 앞뒤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어 몰입감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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