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은 잔인한 달. 2년 전까지만 해도 시인의 은유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선 현실이 됐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절망과 분노에 넋을 놓았던 때가 불과 1년 전입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구호가 눈물로 흘러 넘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게도 세월호 얘기를 꺼내면 정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혹시 ‘세월호를 그만 잊자’고 말하고 싶어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간신히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활동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세월호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세월호 특집 시리즈를 4월 중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4월 첫날은 지난해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이 다시 찾은 현장과 이석태 특별조사위원장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29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희생자 추모 하는 국화꽃이 바다를 향해 달려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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