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9)과 이승엽(39ㆍ이상 삼성)은 1976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꼭 마흔이다. 하지만 여전히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간판이자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이승엽과 임창용이 나란히 대기록을 달성하며 10구단 kt의 창단 홈 개막전 승리를 저지했다.
임창용은 31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8-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통산 199세이브를 쌓았던 그는 역대 4번째로 2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1999년 김용수(LG), 2007년 구대성(한화) 2011년 오승환(한신) 이후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아울러 임창용은 김용수에 이어 100승과 2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임창용은 1995년 당시 해태에 입단한 후 1997년부터 팀의 마무리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8년과 1999년(삼성) 각각 34, 38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2000년에도 30세이브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또 2000년 4월14일 당시 나이 23세10개월10일로 개인통산 100세이브를 거두면서 1996년 조규제(쌍방울ㆍ28세9개월27일)가 갖고 있던 이 부문 기록을 5년 이상 단축했다. 2004년에도 세이브왕(36세이브)에 오른 그는 2008년 일본 무대에 진출해서도 ‘야쿠르트 수호신’으로 맹활약 했다.
이승엽은 케이티 위즈 파크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선발 옥스프링의 초구 슬라이더(137㎞)를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시즌 1호. 이승엽이 수원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03년 9월6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정민태를 상대로 담장을 넘긴 이후 4,225일 만이다.
경기에서는 삼성이 6-6으로 맞선 6회 2사 2루에서 나온 4번 최형우의 중월 2루타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대대적인 창단 홈 개막전 행사를 열었던 kt는 이날도 4회초까지 1-6으로 뒤지다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여전히 2%가 부족했다. 개막 3연패로 창단 첫 승 기회는 다시 미뤘다.
롯데는 잠실에서 LG를 7-1, 8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개막 3연승을 올렸다. LG는 3연패. 인천 SK-KIA전, 대전 한화-두산전, 창원 NC-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ㆍ수원=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