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 서울대 출신 20%로 제한
오는 11월 치러지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전망이다. EBS 교재 연계율은 70%를 유지하되 영어의 경우 교재 지문의 해석본을 통째로 외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7~8문항의 지문을 교재 밖에서 출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특정 대학 출신 출제위원 비율이 높아 오류가 쉽게 걸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대 출신 출제위원 비율을 기존 50%에서 20%로 제한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방안’과 ‘2016학년도 수능 시행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수험생들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막기 위해 난이도는 전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수학B형의 만점자가 4.3%에 달했고, 영어 만점자도 3.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물수능’ 논란이 일었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이도를 조정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수능 문항의 EBS 교재 연계율은 70%를 유지하지만 영어에선 지문 활용 방식을 바꾼다. 영어 ‘읽기 평가’ 영역의 ‘대의 파악’(주제ㆍ목적 찾기), ‘세부 정보’(지문과 일치하는 문항 찾기) 관련 문항에서는 EBS 교재와 다른 지문을 활용할 방침이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수험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EBS 교재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비슷한 ‘유사 지문’을 활용하겠다”며 “다만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쉬운 단어나 문장을 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에선 영어 ‘읽기 평가’에 총 10개의 문항이 출제됐고, 이 중 8개가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 출제위원을 선발할 때 특정대학 출신 비율을 2018학년도까지 평균 2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특정대학 중심의 폐쇄적 출제ㆍ검토 방식이 출제 오류를 낳는다는 지적(본보 3월17일자 12면)을 수용한 것이다. 지난해 수능 과학탐구의 경우 서울대 출신 출제위원이 41%나 돼 논란이 일었다.
교육부는 40.5%인 교사 출제위원의 비율을 확대해 출제ㆍ검토진의 60%를 교사로 채우기로 했다. 올해 수능은 11월12일 실시되며 원서 교부ㆍ접수 기간은 8월27일~9월11일이다.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국어ㆍ수학 영역은 AㆍB형을 선택하는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다.
세종=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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