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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수들 연대, 음악 유통 시장에 도전장

입력
2015.03.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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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남편 래퍼 제이지, 무료 음악 제공 기존 시스템에 불만

새 스트리밍 음악 포털 출범 "매출 줄더라도 가수 몫 커져야"

마돈나·리한나 등 스타 동참 줄이어

가수 비욘세(왼쪽)와 래퍼 제이지 부부. AP=연합뉴스
가수 비욘세(왼쪽)와 래퍼 제이지 부부. AP=연합뉴스

비욘세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래퍼 제이지가 스트리밍음악포털‘타이들’(tidal)을 출범시키며, 가수에게 주어지는 몫이 너무 적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스트리밍 음악시장에서 가수들의 권익을 지키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제이지의 새로운 사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단순한 래퍼나 사업가 이상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음반 1억장 판매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거느리고 있는 사업체 규모가 5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야후뉴스가 제이지를 “그냥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비즈니스 그 자체인 남성”이라고 평한 것이 과장이 아니다.

제이지가 타이들 출범을 발표한 30일 미국 뉴욕 기자회견장에는 부인 비욘세는 물론 카니에 웨스트, 리한나, 콜드플레이, 마돈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함께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마돈나.
마돈나.
리한나.
리한나.

제이지는 이날 올 1월 스웨덴 스트리밍업체 아스피로를 5,600만달러에 인수해 새단장한 타이들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타이들은 월 9.99달러를 받는 일반 음질 음원과 월 19.99달러의 고음질 음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업계 1위인 스포티파이는 월 9.99달러짜리 유료 서비스와 광고가 포함된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선 가격 면에서 경쟁자를 이기기 힘겨워 보인다. 회원도 아스피로 인수 당시 50만명에 불과한 반면 스포티파이의 경우 총 사용자 6,000만명에 유료 가입자도 1,500만명에 달한다.

제이지가 기대하는 성공요인은 뮤지션들의 지지다. 제이지는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존 음악 산업 시스템에 불만이 있다,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아티스트의 몫이 커지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가수에게 지급할 구체적 로열티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포티파이보다는 더 높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침 스포티파이가 무료로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음악계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근 스포티파이에서 본인 음악을 모두 삭제했으며, 유니버설 뮤직그룹 등 기존 대형 음반사들도 비판을 하고 있다.

제이지는 타이들에 합류한 뮤지션들과 타이들을 공동 소유하겠다고 공표했고, 이에 동참하겠다는 가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출범 기자회견에 등장한 가수 알리샤 키스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소유한 글로벌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장”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서비스와 감동을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듀서 겸 레퍼 카니에 웨스트는 “우리 함께 새로운 음악 역사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당신의 프로필 사진을 파랗게 바꾸어 동참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가디언은 뮤지션들이 연대를 맺어 음악 유통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은 과거 미국 배우와 감독들이 ‘예술인 연합’을 결성하고, 직접 그들 활동의 결과물을 관리하고자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만든 것과 비견할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타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스포티파이만이 아니다. 조만간 애플이 지난해 5월 인수한 비츠뮤직을 중심으로 구축한 자체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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