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 고승들이 모여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5월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5월 15∼18일 광화문과 조계사, 현충원, 봉은사 등에서 세계 불교지도자들을 초청해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행사에는 스리랑카 시암종 부종정, 캄보디아 승왕스님 등 19개국 불교의 대표자급 승려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선승들이 평화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15일 환영만찬으로 일정을 시작하는 참석자들은 16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다. 16일 오후에는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인 회의를 한다. 참가자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세계평화를 위한 선언문 등을 구성해 회의 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대규모 일정은 16일 오후 7시50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無遮大會)로 일반 대중들도 함께 참여하는 법회다. 참석자들은 연등회가 시작되는 동대문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함께 행진한다.
또 광화문광장에서 법회를 진행하며 각기 다른 수행을 하는 세계 고승들이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약 10여분간 동시에 선정(禪定ㆍ마음을 한 대상에 집중해 번뇌를 끊고 진리에 몰두한 경지) 순서도 계획됐다. 이때 일반 대중들도 죽비소리에 맞춰 함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게 된다. 17일 오전에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수륙무차대재(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부처의 가르침과 음식을 공양하는 의식)를 봉행한다.
기원대회 봉행위원회 위원장인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무차대회에는 약 20여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불교 지도자가 함께 염원하는 모습을 통해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에 우리가 한 발 다가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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