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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우승 독식 '전력 빈혈'… 삼성화재 이번에도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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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우승 독식 '전력 빈혈'… 삼성화재 이번에도 버틸까

입력
2015.03.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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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인 드래프트 후순위 밀려

선수 입대·부상 땐 돌려막기까지

조직력과 레오로만 견디기 한계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의 ‘버티기’ 배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창단 2년차 OK저축은행에 0-3으로 져 2연패를 당했다. 8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신 감독은 제자였던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격이 됐다. 늘 “(우리팀은)버티는 배구를 한다”고 말하는 신 감독이 거푸 쓴 잔을 들이킨 이유는 말 그대로 버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V리그 우승을 거의 독식해온 팀이라 신인 드래프트에서 늘 후순위로 밀려났다. 그만큼 좋은 선수를 먼저 뽑을 수 없었고, 신 감독은 가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팀을 꾸리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올 시즌에도 라이트 박철우(30)의 입대 공백을 김명진(24)으로 채웠고, 유일한 라이트 김명진이 부상을 입었을 때는 세터 황동일(29)을 공격수로 변신시켰다.

가용 자원이 없는 틈을 메우는 것은 ‘슈퍼 용병’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5ㆍ쿠바)의 몫이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전세가 기울어지는 듯 하다가도 레오가 불을 뿜으며 이기는 경우가 다수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도 버티기 배구로 1위를 차지한 신 감독이다.

하지만 막내 구단으로서 져도 잃을게 없는 OK저축은행의 기세가 챔프전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고정적으로 호흡을 맞춰온 송희채(23), 송명근(22), 로버트랜디 시몬(28)과 세터 이민규(23)의 조화가 삼성화재의 톱니바퀴 조직력을 허물고 있다.

다양한 층위의 팀을 상대하는 정규리그보다 강팀끼리 맞붙는 챔프전인 만큼 삼성화재의 어려움도 더 크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삼성화재는 레오 하나로 이기고 졌던 팀”이라며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시몬을 포함해 국내 선수진도 모자람이 없는 팀이다. 삼성화재의 전력이 치우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양팀 전력이 백중세라 하더라도, 이미 대전에서 삼성화재를 두 번이나 물리친 OK저축은행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챔프전 경험 10년 관록과 경험도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해설위원은 “삼성화재도 이대로 물러 설 수는 없고, OK저축은행 역시 자칫 실수하면 안 되는 경기라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양팀은 1일 OK저축은행의 안방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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