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지의 유명 관광도시를 걷다 보면 저글링이나 마임, 마술쇼, 재즈연주 등 다양한 길거리 공연을 접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거리예술은 관광객을 위한 단순한 볼거리 차원을 넘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로 대접 받는다.
서울시는 거리예술존과 거리예술단을 운영해 거리예술을 서울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고 31일 밝혔다. 5월부터 ‘거리예술존’ 200개소가 서울시내 곳곳에 조성되고,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가 다음달 중 구의수취장에 문을 연다.
시는 우선 다음달까지 거리예술존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광장과 공원, 세종대로, 청계천로, 덕수궁길 등 보행전용거리,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선정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상반기 시범운영 후엔 거리예술존 이름을 시민 공모로 최종 결정하고, 매년 거리예술존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으로 거리예술단 100팀을 공개 모집한다. 노래, 악기연주, 마술, 마임, 국악 등 장르의 제한 없이 야외에서 공연할 수 있는 개인이나 팀을 선발한다. 단 올해 12회의 거리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팀(개인)이어야 한다. 이들이 거리예술존에서 공연을 하면 시는 실비 차원의 경비를 지원하게 된다.
지원신청은 다음달 10일까지이고, 1차 서류심사 후 19일, 26일 공개오디션을 통해 최종선발 된다. 신청을 원하는 개인이나 팀은 다음달 10일까지 지원신청서를 등기나 방문으로 시 문화정책과 거리예술단 담당에게 제출하면 된다. 시는 거리예술단 오디션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창학 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거리예술존이 거리예술가에겐 자유로운 활동과 창작의 장을, 시민들에겐 다채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전통시장에는 활기를 불어놓고 보행전용거리에는 볼거리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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