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와 분쟁 중인 길건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길건은 31일 오후 서울 동숭동 유니플렉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격 모독과 치욕적인 1년 4개월이었다. 앨범 발매는 커녕 가수로서 일정 자체가 없었다. 줄곧 경영진으로부터 언어폭력, 왕따 등을 겪었다"며 김태우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비난했다.
매월 300만원을 요구했다는 소속사의 주장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하며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일을 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 '자살하겠다고 협박했다', '회사 직원을 폭행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폭언에 대한 부분은 "무조건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길건은 "10년간 믿어온 친구로부터 받은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서 순간적으로 그랬다. 김태우도 내게 무서운 얼굴로 막말을 했는데, 이 역시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폭언으로 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관련 녹취록까지 확보했다고 힘주어 말했지만 회견장에서 공개하진 않았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길건의 실력 부족과 지나친 노출 이미지,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가수 활동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길건은 "노출 이미지를 강조한 쪽이 오히려 소울샵이었는데 그 것 때문에 안 됐다고 말하니 모욕적이고 수치스럽다"고 토로했다. 과거 중국어 레슨 때 사용했던 노트를 직접 꺼내면서는 "이렇게 정말 열심히 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 사비를 털어 커피숍에서 레슨을 받기도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길건은 2013년 김태우와 만나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가수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소속사는 길건에게 위약금 5000만원을 요구했고, 길건은 말도 안 된다며 폭로전을 펼쳐왔다.
기자회견 직후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은 과거 길건이 김태우 앞에서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소란을 피우는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관계자는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본질에서 벗어난 노이즈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선 모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심재걸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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